서천군은 동백(冬柏)의 북방한계선이다. 남해에서만 꽃을 피우는 줄 알았던 망울이 서해에서도 붉게 터진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서해도 주꾸미로 물들기 시작한다. 주꾸미는 생김새로 치자면 낙지나 문어의 사촌뻘이다. 낙지는 가을이 제철이지만, 주꾸미는 봄이 제철이다. 산란기인 3월에서 4월 사이에 잡힌 것이 특히 맛있다.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 그리고 풍부한 영양까지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한다. 특히 충남 서천군에서 나는 주꾸미는 다른 지역의 주꾸미보다 크기가 크고 맛이 좋아 봄철의 대표적인 별미로 꼽힌다. 눈으로 즐기는 동백꽃과 입으로 즐기는 주꾸미의 조화, 이 둘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서천동백꽃주꾸미 축제로 향해 보자.
꽃도 보고 맛도 보고, 서천동백꽃주꾸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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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에서는 해마다 동백꽃이 피고 주꾸미가 많이 잡히는 3~4월에 서천동백꽃주꾸미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홍원항 인근의 마량리 동백나무 숲 일원에서 열린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수령 500년이 넘은 동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은은한 동백꽃의 향기를 맡으며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주꾸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보니, 매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 축제에서는 현지 어민들이 직접 만드는 주꾸미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한편,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주꾸미 낚시 체험과 주꾸미 요리 장터 등이 준비된다. 축제장에서 서천군 주꾸미의 참맛을 본 사람들은 두 손에 주꾸미를 한 봉지씩 사 들고 간다. 주꾸미는 크기에 따라 값이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무게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므로 참고하자. 봄꽃도 보고 봄철 별미도 느끼고 싶다면 서천군이 제격이다.
왜 서천군 주꾸미일까? 서천군 주꾸미가 사랑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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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꾸미’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주꾸미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는 쭈깨미라 부르고, 경상도에서는 쭈게미라 부른다. 또 다른 지역은 쭈껭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부르는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름 앞에 붙은 된소리 때문인지 어쩐지 이름부터 쫀득쫀득 입에 달라붙는 느낌이다.
팔완목 문어과인 주꾸미는 계보로 치자면 낙지의 사촌쯤 된다. 예부터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 불리며 사이좋게 명성을 나눠 가졌다. 주꾸미는 주로 수심 10m 정도의 얕은 바다의 바위틈에서 서식한다. 서해에서 유독 많이 잡히는 이유다. 인천 앞바다와 전북 군산시 앞바다 등에서 잡히는데, 충남 서천군이 가장 유명하다. 다른 지역과 달리 서천군의 개펄은 모래가 반쯤 섞인 형태로, 주꾸미가 살기에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네랄 함량이 풍부해 주꾸미의 맛도 다른 데의 것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서천동백꽃주꾸미축제는 마량포구 일대에서 열리기에 마량포구의 주꾸미를 먼저 맛보게 될 것. 이곳은 일출과 일몰 명소로도 잘 알려진 곳이지만 주꾸미 또한 예술이다. 쫄깃한 식감과 신선함까지 간직한 서천군 주꾸미로 봄철 몸보신을 완성할 수 있다. 시간이 된다면 홍원항도 함께 들러보자. 이곳 또한 서천 주꾸미의 진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두 포구의 풍경과 주꾸미의 맛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서천동백꽃주꾸미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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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를 손질해 먹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외지 사람들은 육수에 데쳐 숙회로 먹는 것을 선호하지만, 현지 어민들은 살아 있는 주꾸미를 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다양한 요리들이 있지만, 갓 잡은 주꾸미에 미나리와 파, 콩나물 같은 채소를 넣고 볶은 주꾸미 볶음이 가장 인기가 많다. 주꾸미 볶음은 속이 확 뚫릴 정도로 시원한 매운맛과 감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펄펄 끓는 육수에 주꾸미와 채소를 함께 넣어 먹는 주꾸미 샤부샤부도 별미 중의 별미다. 미나리, 쑥갓 등의 봄철 채소를 넣고 들깻가루와 매콤한 양념을 버무려 끓이는 전골도 빼놓을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샤부샤부와 전골을 먹고 난 뒤에는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간이 밴 양념에 참기름과 김을 더해 볶아낸 볶음밥은 숟가락을 끝끝내 내려놓을 수 없게 한다. 또 주꾸미를 끓여낸 육수에는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니, 주꾸미의 변신은 마땅히 무죄라 할 수 있겠다.
꽃도 보고 맛도 보고 싶은 당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충남 서천군으로 떠나 보세요! 붉은빛의 동백꽃과 쫄깃담백한 주꾸미를 동시에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글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7년 03월 28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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